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팬픽

<<나히아/히로아카>> 질소공주(窒素+姬)격동기(激動期) 19

지에나 2021. 9. 26. 21:31

-질소는 그래도 불안정한 상태의 여러 기체들 중에서 가장 안정된 편입니다-

 

 다음날 아침, 미도리야 이즈쿠는 운동을 하러 가던 길에 고노 미모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어제 올마이트에게 주의 듣다가 딱 걸렸을 때보다 더 경악할 소식을 들었다.


 "최대한 짧게 빨리 매듭지어야 하잖아, 어제 너랑 올마이트 쌤 딱 걸린 거."
 "에? 그...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듣지 말아야할 이야기를 들은 거 때문에 두 사람이 기절할 뻔하게 놀란 거, 아니었어?"
 "그, 그건 맞지만...근데 어떻게 매듭짓게?"
 "나보다 더 상황을 겁나 정확하게 아는 미친 분이 한 분 계셔서, 올마이트 쌤이 그 분하고도 담판지어야할 거같다고 말하려고."
 "아아~ 그렇구...

 방금 뭐라고 말했어?!?"
 "본인 오시니까, 여쭤봐."


 미도리야가 경악하자, 고노는 살짝 고개를 돌려 뒷쪽을 쳐다보았다. 그 눈길 끝에는 그림자 하나가 보였다. 그림자는 점점 커지더니, 흰 줄이 그려진 검은 트레이닝 복을 입은, 늘씬하면서 날카로운 인상의 여성이 되었다. 그리고 두 소년소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안녕, 아가들? 음, 네가 미도리야 군이니?"
 "넷! 미, 미, 미도리야 이즈쿠입니다! 근데.....누구, 세요?"
 "반갑네. 난 고노 메이미라고 해."
 "아...고노 상과...잠깐. 혹시......?"
 "응, 우리 귀염둥이 막내딸의 엄마랍니다~"
 "아앗! 그, 그러셨네요! 그, 저기, 고노 상의, 아니 미모자 상의...학급친구 미도리야 이즈쿠입니다! 다시 인사드립니다!!"
 "호호호~무슨 기합이 그렇게 들어가있어? 그렇게 안 굳어도 돼~"


 고노 메이미라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고노 미모자의 가족 분 되시겠다. 미도리야는 아주 조심스럽게, 고노 미모자의 팔을 콕콕 찔렀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볼 때, 가까이 붙어서 조심조심 속삭였다.


 "대체 왜 아주머니를 모셔 왔어, 고노 상?"
 "아아, 걱정마. 올마이트 쌤도 아는 분이야."
 "아니 농담 아니라 진짜 중요한 비밀......올마이트도 안다니? 고노 상, 아니 미모자 상 어머님을?"
 "어? 네가 히어로 오타쿠면 모를 수가 없는데? 히어로계에 올마이트가 있다면, 언론계에는 메이메이 일보 주필이 있다고."
 "메이메이 일보 주필? 메이메이 일보 주필이라면 젯타이노 메이미(節臺野 命美)인데? 올마이트가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기 시작할 때, 정치계 경제계에 잠식한 빌런 암약조직을 조사하고 폭로했던......잠깐. 뭐라고?"
 "어, 맞아. 내가 결혼 전에는 젯타이노였거든. 올마이트 아재가 날 부르면 뭔가 '절대의(젯타이노) 승리'로 해석하면서 혼자 뿌듯해하시더라?"
 "어머니, 애 놀라서 더 굳겠어요."
 "음~ 어쨌든 올마이트 아재도 금방 올 거야. 내가 따로 연락을 드렸단다?"
 "어머니, 얘 이래뵈도 겁 많아요."
 "......."
 "아, 젯타이노 군. 아니, 고노 군과 고노 소녀......미도리야 소년?!"


 미도리야는 가지런한 차렷자세로 의식을 잃었다.


 "제 탓 아닙니다, 올마이트. 어머니가 자꾸 폭탄발언을 쏟아 부으셨어요. 미도리야 군 그래서 기절한 겁니다."
 "어머...어쩜 좋지?"
 "어쩜 좋지가 아니지 않나? 어서 미도리야 소년 부축을...쿨럭! 푸헑!"
 "어, 억?! 피, 피, 피를 그렇게 쏟아요?"
 "응~ 지.금. 올마이트 아재에게 정상이지. 이노우에 기사 불렀으니 금방 올 거에요. 아, 저기 오네!"


 충격적인 소식들에 기절한 미도리야랑 허둥거리는 올마이트. 이마를 감싸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고노 미모자. 그리고 부드럽게 손을 흔들어 차 한 대를 맞이하는 고노 메이미 상......해변 공원에서 벌어진 일상치고는 너무 비범한 상황이었다.

 

 

 

 

 

 

 

 미도리야는 다행히 금방 의식을 차렸다. 얼결에 고급 호텔의 식당에서 아침식사치고 가벼운 상차림과 아침식사보다 몇 천배는 무거운 이야기가 오고 가는 자리에서 눈을 뜬 미도리야. 아무리 주인공 자리가 빡세고 힘들다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She-val! 그나마 다행인 건 올마이트와 고노 미모자가 미도리야를 챙기며 상황 설명을 제대로 해주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미도리야를 다소나마 진정하게 한 것은 올마이트였다. '어마어마한 비밀을 걸려 난처하고 곤란한 No.1히어로'라다기보다, '능글거리는 후배를 만나 난처해하는 선배'같은 모습과 분위기였기 때문이었다.


 "그, 그럼...자네는, 나랑 미도리야 소년이 같이 훈련하는 걸 [이미 본 거]였단 말인가?"
 "처음 본 날이, 유에이 입학 시험에서 한달하고 2주 전이었죠. 그날은 이전에 조깅하던 곳이 공사 중이라서, 경로를 바꿨거든. 해안 공원을 지나면서 운동하는데, 그날은 꿈자리가 사나워서 일찍 깨다 보니 그때 지나치면서 세탁기 3대를 옮기는 아이랑 어디에 힘줘라~ 더 빨리 움직여라~ 하는 모습을 봤어요. 하여간 우리 아재, 자기만큼 열정이 불끈!한 사람 만나면 같이 불끈!하는 건 여전하시데~ㅋㅋㅋㅋㅋ"
 "지, 지금 미도리야 소년과 자네 딸 앞에서 이러는 건 너무하지 않나......?"
 "아 어쩌라고요? 봤으니까 봤다고 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니까 다 대답했는데. 내가 전에 말한 적이 있지 않아요? 아재만 조심하면 된다고. 아닌가? 내가 너무 쩔어서 목격한 건가?"


 대략 이런 분위기였다. 미도리야는 조금 안도하면서, 앞에 놓인 음료수를 마셨다. 달달한 향기랑 새콤한 맛이 어우러지는 음료에 미도리야는 차츰 머리를 맑게 할 수 있었다.


 "새, 생각보다...분위기가 평온하네..."
 "그러게. 난 어머니가 꿈이라도 꾸신 줄 알았는데."
 "하긴, 실제 얘기론 안 들리겠......응? 고노상, 아니 미모자 상...저, 저, 저, 저 얘기를 드, 드, 들었어?"
 "듣기는 했지. 쓰레기하치장급 해변공원에서 막내딸이 말한 초록 푸들이랑 노란 빗자루닮은 아저씨가 봉사활동인지 체력단련한다고."
 "표현이......많이, 이상한데?"
 "진짜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서 어제, 올마이트가 학교에서 너한테 주의주는 거 보고 듣기 전까진 꿈 얘긴줄 알았지."
 "들었죠? 나 막내딸한테도 이렇게 말했어~ 세상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쁜이한테까지 거짓말을 시키다니...잔인한 히어로!"
 "내가 왜 노란 빗자루......아니 그보다! 결국 발설하긴 했다는 거 아닌가?!"
 "아니 발설을 하면 뭐 해요, 올마이트? 못 알아들었다니까요."


 미도리야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크고 동그란 눈을 굴렸다. 발설해서 당황한 것인지, 노란 빗자루란 표현에 부끄러운 것인지 모를 올마이트를 한 번. 그리고 과장스레 우는 척하면서 그 올마이트를 놀리는 고노 상의 어머님 한 번. 하하하...나도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이정도면 우리 올마이트 아재가 제일 심각하게 걱정하던 부분은 확실히 해결된 거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올마이트 아재?"

 "크흠...뭐, 메이미 군과 메이미 군의 딸이 된 미모자 소녀라면...두 사람이 비밀을 유출할 건 걱정할 필요가 없군."

 "세상에...올마이트를 '아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너만 놀라는 거 아니니까, 자꾸 허공에 숟가락질 하지마 미도리푸들."

 "미도리푸들? 나 부른 거야?!"

 "이렇게 안 부르면 '올마이트를 아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어...올마이트한테 환호하거나 호들갑 안 떠는 기자가 있다니...'라고 ㅈ랄할 거잖아?"

 "윽! 하, 할 말이 없네..."

 "고노 소녀, 너무 격한 언사는 삼가는 것이..."

 "너무 격한 혹사로 평범한 생명 활동이 의심되는 히어로 쌤께 듣고 싶지 않은 말입니다만."

 "쿨럭! 푸훽~"

 

 

 사스가 고노 미모자! No.1 히어로이자 자기 선생님이란 분께 거침없는 팩트를 날린다! 덕분에 깨끗한 식탁보를 깔았던 테이블은 붉게 물들어버렸다.

 

 

 "올마이트! 괘, 괘, 괘, 괜찮으세요?!"

 "안 괜찮으시겠지~ 저기여~ 여기 테이블 청소랑 환자를 위한 수액 주사 좀 부탁합니다~"

 "여기 4성 호텔 식당인데, 그런 걸 부탁해도 돼요?"

 "괜찮단다. 난 고노 메이미니까."

 

 

 세상 말이 안 되는 소리같다. 하지만, 미도리야는  저 '난 고노 메이미니까 괜찮다.'라는 말을 납득했다. 고노 미모자의 어머니라는 '고노 메이미'가 45분동안 올마이트를 어떻게 대했는지 똑똑히 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올마이트를 모시는 차랑 미도리야를 데려다주는 차를 마련하면서("아니, 그냥 내가 직접 가는...", "올마이트 선생님! 저는, 학교에서, 무탈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미모자 소녀?!", "마, 맞아요! 이건 고노 상 말이, 아니 그러니까 미모자 상 말이 맞아요!!", "미도리야 소년까지?!"-대략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도리야는 '알 거 같아...왜 젯타이노 메이미가 언론계의 올마이트인지 알 거같아...'하며 마음을 추스르려 애썼다. 그때 미도리야는 퍼뜩 궁금해진 게 있었다. 그리고 급히 고노 미모자에게 라인을 보냈다.

 

 

 [저기 고노 상]

 [저번 진흙빌런 때, 기자들에게 명함 엄청 뿌렸지?]

 [그 명함 혹시]

 

 [어 맞아]

 [어머니 명함임]

 

 

 "그래서 기자들 앞에서 당당한 거였어?!"

 

 

 미도리야 이즈쿠가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한참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그러나 유에이 고등학교는 미도리야가 진정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올마이트가 유에이 고등학교에 선생님으로 왔다는 것에 취재열에 불탄 취재진들이 몰려들어서였다.

 

 

 "올마이트의 수업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아, 저, 죄송해요. 저 보건실에 가야 해서..."

 "근골이 우람하다?"

 "최고봉의 교육기관에 자신이 재적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의식하게 되더군요. 위엄이나 품격은 물론 대단하십니다만 그 외에도 유머러스한 부분 등등 저희들 학생은 항시 그 모습을 감사히 견학할 수 있는 것이기에 톱 히어로란 것은 무슨 연유로 톱 히어로인 것인지를 직접 볼 수 있는 본보기로써..."

 

 

 뭐, 아실 분들이 아는 딱 그런 상황이었다. 그나마 여러분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유에이 출입문에서 좀 떨어져 있는 여학생의 모습이다. 그 여학생은 남색 곰돌이 머리핀을 달고 검은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눈매가 날카로운 여학생이다. 눈매가 날카롭지만, 의외로 그녀가 그렇게 불쾌하다거나 짜증내는 표정이 아니었다. 도리어 누군가에게 단단히 반한 표정이었다.

 

 

 "어머...어쩜, 텐야 군은~ 저런 이기적이고 짜증나는 취재진한테도 점잖고 품위있을까...?"

 

 

 이이다가 하는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들에 둘러싸여도 급히 자리를 피하지 않고, 성실히 대답하는 중인 모습은 확실히 볼 수 있었다. 그 탓에 바쿠고를 붙잡던 기자들의 상황과 그 기자들이 자신을 향해 몰려오고 있던 것을 놓쳤다.

 

 

 "아, 학생! 올마이트의 수업을 들은 소감을...어? 당신은?"

 "하아? 무슨 용건이죠, 토호쿠시키일보의 유키야마 토오루 기자님?"

 "넷?!"

 "그리고 HNA의 히라다 메구미 기자님도 오셨네요?"

 "엇? 잠깐, 그걸 어떻게...!?"

 "왜 그렇게 놀라세요? 몇몇 분은 진흙 빌런이 깽판쳤을 때 정신없이 취재하시던 분들 같던데. 그때 받은 명함이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시는 건가요?"

 

 

 고노 미모자는 매우 딱딱한 어조로, 하지만 '막 고등학생이 된 소녀'라고 보기엔 매우 살벌한 아우라로 기자들과 취재진들을 몰아세웠다. 그때 즈음 진흙 빌런 사건 때 있던 소녀, 고노 미모자를 기억한 기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노 미모자가 내민 명함이 '메이메이 일보 전(前) 주필 고노 메이미(悟野命美)'이었던 것까지 떠올린 기자들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갔다. 

 

 

 "그러고 보니 어이가 없네요. 지금 이렇게 하시는 행동, 공공장소인 학교 출입문과 인도(人道)불법점거 및 통행 방해와 선생님들의 공무집행 방해죄까지 되는 거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그렇게 죄를 저지르며 남의 정보는 무례하게 캐내려고 하면서, 제가 사적인 정보 아는 건 안 되나요? 그런 건가요?"

 "아, 저, 저흰 그저...올마이트의 수업에 대해..."

 "네~ 올마이트의 수업에 대한 이야기, 그걸 들으려고 공공장소 불법 점거에 통행 방해와 공무집행 방해를 저지르셨군요~ 거기다 무슨 권한으로 학생이 교육받을 권리랑 학부모가 자식을 교육할 의무를 멋지게 침해하셨네요! 무슨 권한으로 등교길을 막고 계신가요? 제가 학교에 가서 수업받는 권리를 침해하고도 아무렇지 않으신 건가요? 제 어머니께서 절 교육할 의무를 수행하는 걸 막으시는 건가요? 어째서죠? 왜죠? 대채 왜애??"

 "고노, 거기까지 해라. 들어가서 조회 기다리도록."

 "아, 실례했습니다 선생님."

 

 

 고노 미모자는 새침한 표정과 살벌한 눈빛으로 앞줄의 기자들과 촬영팀을 한 명, 한 명 쏘아본 뒤에 휙 돌아섰다. 그리고 들어가려는데...

 

 

 '토닥'

 "......??"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는 손길을 느꼈다.

 

 

 "야 이레이저, 너 아까 girl의 어깨는 왜 토닥여준거냐?"

 "딱히 그런 적 없다."

 "Hey, don't kidding~ 조금 전 girl의 말이 올바르고 합리적인 지적인 게 좋아서는 아니야?"

 "빨리 취재진 막기나 해라."

 

 

 취재진 앞에 나서기 전에, 프레센트 마이크와 이레이저가 한 대화까지 듣지 못했던 고노 미모자였다.